Blink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처음 느꼈던 "감"이 정확하게 들어 맞았던 적이 있는가?
괜히 찜찜하게 느껴졌던 일들이 결국은 큰 손해를 초래했던 적이 있는가?
촉박한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산더미 같은 일을 섬광처럼 스치는 판단으로 처리해 본 적이 있는가?
자료를 뒤적여 봐도 머리만 아프고 미궁에 빠진 것 같을 때, 눈앞에 보이는 자료보다도 확실한 "느낌"을 찾은 적이 있는가?

모두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 경험에 비춰도 매 순간 요구되는 결정을 정확한 판단에 의해 내린다기 보다는
그 순간의 "감"과 "느낌"에 지배된 경우가 많으며, 그 성공률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읽은 "블링크"는 그 "감"과 "느낌" 즉, 직관적 사고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순간 순간 사물을 보고 느끼는 직관적 사고가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한 결정보다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폴게티 박물관의 "쿠로소 상 구입" 사건을 예를 들어 시작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적 분석과 여러 증거들을 통해 쿠로소 상이 진품이라고 판단했지만, 몇몇 고고학자들은 그 쿠로소 상을 보자마자 명확하게 설명할수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그 쿠로소 상은 결국 진품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미국방부가 실시한 가상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방대하게 수집된 정보를 통해 전략을 결정하는 청팀과, 제한된 정보밖에 접근하지 못했던 홍팀의 대결에서 홍팀이 무차비하게 청팀을 침몰시켰던 사건을 예로 들어 직관적 사고를 뒷받침 한다. 

이 책에서는
순간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는 올바른 판단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얻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합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첫페이지의 몇 줄만 읽고 순전히 감으로 산 책이지만,
뉴욕의 재담꾼이라는 말콤 글레드웰의 탄탄한 글솜씨와 재치에 만족할 수 있었던 책...
(그래서 말콤 글레드웰의 또다른 베스트 셀러 "티핑 포인트"도 벌써 주문했다..^^)
지하철에서 띄엄띄엄 읽어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연결이 잘 되지 않는게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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