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도 인터넷 기술 참 많이 발전했구나...

벤쳐붐이라는게 한참 불고 있을 때 나는 고작 대학교 1~2학년쯤이었을 것이다.
비록 대학생이었지만, 그 때 나는 운좋게도 그 뜨거웠던 벤쳐붐을 몸소 느낄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방학동안 컴퓨터에 꽤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는 HTML과 XML이란 markup language 라는 것을 배웠고, 정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벤쳐회사에 알바로 취직하여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지금 내 나이에 다시 돌아보면, 정말 애송이 같은 아이가 여의도에서 나이 많은 아저씨들과 같이 일을 했던 것이다. 

인터넷 벤쳐회사의 구인 공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면접 일정을 잡고 면접을 보러가던날,
그 회사 직원이었던(나중에는 친하게 지내게되었던) 분께 홈페이지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고, 난 바로 방학동안 심심풀이로 만들었던 내 홈페이지를 보여주었다.

그때 내가 만들었던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어설프게 포토샵으로 내사진 중에서 얼굴만 잘라 어느 몸짱 배우 사진의 몸에 붙였던 사진이 나오던 홈페이지였다. 물론 그때는 뽀샵이라는 용어가 나오기 전이었고, 그래서 유치했지만 내가 만든 홈페이지가 그 회사 직원들에게 먹혔던것이다.

물론 그 회사에서는 내가 HTML 에디터를 쓰지않고 직접 HTML 코드 작성이 가능하고,
그 당시 많이 사용하던 인터넷 브라우저인 MS Internet explorer와 Netscape에서 모두 호환가능하게 코드를 짤 수 있다는 말도 나를 뽑았던 이유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또한 그 당시에는
인터넷 Bandwidth가 그리 높지 않은 시절이라 HTML 코드도 가볍게 짜고 최소한 이미지를 줄이는 HTML 코드 작성 기법이 선호되던 때였다.

지금과 비교했을때는 인터넷 기술과, 통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당시
쌍방울 홈페이지를 만들었었고, 검수날 쌍방울 전속배우였던 유동근의 계약이 끝났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사진을 바꾸었었던 그런 기억이 난다.

그랬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시간은 너무 빨리 흐르고 기술은 너무 빨리 변한것 같다.
이제는 통신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 관련된 분야를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이겠지만
블로그 이전을 하다보니 뚝딱 클릭질로도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어느덧 와 있다.
(물론 이것도 벌써 옛날에 가능했지만...) 

요즘과 같이 빠르고 다양한 기술들로 이루어진 인터넷을 당연하게 생각할 요즘 얘들에게
인터넷에서 사진 하나 보는데 1~2분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어 차마 클릭하지 못했던 옛날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인터넷에서 나누었던 추억들도.. 

댓글

  1. 아까읽었는데 댓글이 안달려서.... 역시 형님 과거가 있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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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댓글달기 왜케복잡해 ㅋㅋㅋ 형님과거는 역시 화려하구만.... 하지만 곳 잡으러갑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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