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기..
루디 : 난 바다를 본적이 없어...
마틴 : 진담은 아니겠지? 바다를 한번도 못봤어?
루디 : 응... 단 한번도...
마틴 : 우리는 지금 천국의 문앞에서 술을 마시는거야,
세상과 작별할 순간이 다가오는데 그걸 못 봤단 말이야?
루디 : 정말이야... 본 적이 없어
마틴 :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얘기하지
영혼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그런데 넌...
넌 별로 할 말이 없겠다, 입 다물고 있어야지..
바다를 본 적이 없으니까.....
루디 : 소외감으로 겉돌거야...
그래! 바다로 가자!!
뇌종양과 골수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마틴과 루디,
살날이 몇일 남지 않은 이 둘은 우연히 병원에서 벌어진 둘만의 마티니 파티에서
천국과 바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루디를 위해 병원을 탈출해 바다로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지만 자신도 바다를 구경하지 못한 마틴 자신을 위해....
2007년 9월 8일에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부산 광안리로 향한 이유는 단지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바다를 매개체로 마틴과 루디의 우정과 삶과 죽음을 그린 로드 무비인
독일 영화 Knockin' on the heaven's door를 보고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시한부 인생처럼 더 이상 포기할 게 없고
마티니에 취해 겁이 날게 없는 마음으로
천국에 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바다의 아름다움에 대해 느끼고 싶었기에...
영화처럼 아무 준비도 없이 떠난 여행이지만,
우리는 수백만 달러가 든 "벤츠230"을 구경하지도 못했고,
"바다를 본 적이 없다...그럼 뛰어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와 같이 멋진 충고를 해주는 보스를 만나지도 못했지만,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와 같이 멋진 충고를 해주는 보스를 만나지도 못했지만,
웅장한 파도 소리와, 광안대교의 조명빛을 한껏 머금은 바다를 볼 수 있었고
친구와 같이 많은 술을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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