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요즘, 주택 복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릴 때 일요일 낮 12시에 하는 쇼 프로그램에서 복권 추첨을 했다. 

"쏘세요"라고 진행자가 외치면 공이 또르르 굴러 나오는 시스템이였다. 


매주 복권을 사 모으시던 아버지는 당첨이 안된 복권을 차곡 차곡 모으셨는데, 

꽤 꾸준히 모아서 그런지 그 양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말은 곧, 당첨이 많이 많이 안되셨다는....


지금이야 로또를 사면 숫자만 댕그러니 적혀 있는 멋대가리 없는 종이 쪼가리만 주지만, 

예전에는 예술품, 사진, 그림 등이 그려져 있어서 나름 수집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던 것 같다. 

왜그런지는 모르지만, 모든 것이 옛날에는 품격이나, 정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꽝된 로또 용지를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마 확인하자마자 꽝이면 바로 휴지통으로 갈기갈기 찢어서 버릴 것이다.  


숫자 확인 방법도 예전에는 아버지가 티비 생방송을 보고 하나 하나 번호를 맞춰보거나,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려 신문을 보고 맞춰보곤 하는 것을 기억하는데, 

요즘은 용지에 그려진 QR 코드만 핸드폰으로 찍으면 바로 결과가 나온다. 

그로 인해서, 숫자를 맞춰보면서 느끼는 두근 두근 되는 심장과 기대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용지는 어느새 휴지통에 들어가 있다. 


요즘은, 게다가 로또도 인터넷으로 살수 있다. 

예전에는 가게에 가서 사야 되다보니, 안하던 운동도 하고 바깥 공기도 쐴 수 있었는데, 

(그리고 가기 귀찮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결국 못 사곤 한다)

요즘은 일정금액을 미리 적립해 놓은 다음, 클릭질 몇 번이면 바로 살 수 있다. 편해서 좋긴 한데, 뭔가 필요한 절차를 많이 빼먹은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로또 번호 선택을 위한 페이지)


뭐, 돈 버는데 굳이 정이 필요있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ㅋ
하지만, 항상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삶이 풍성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제는 5000원이 당첨되었는데, 내가 숫자 확인도 하기 전에 이미 5000원이 적립금으로 들어왔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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